
제주동부의 숨은 산책길, 다랑쉬오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 높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우뚝 솟아 있는 오름이 마치 하늘을 찌르려는 듯하다.
오른쪽으로 조금 나선 길은 둘레길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작은 계단들이 이어져 있다. 이때마다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걷기 편하게 만든 데크와 야자매트 덕분에 비가 와도 미끄러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번씩은 물길이 깊어져 조금 조심해야 했다. 계단마다 올라오면 숨이 차는 듯한 기분이었다.
정상까지 가는데 20분 정도 걸렸고, 그 순간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부었다.
메밀밭과 오름의 색채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면 옆에 작은 미니다랑쉬오름이 보인다. 두 산은 말차떡처럼 뾰족하고 단단하다.
그 옆으로 펼쳐진 밭은 메밀밭이라 한다. 현재는 흙빛이다가, 가을이면 하얀 꽃잎들이 무성하게 피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구름이 끼어 시야가 조금 흐려졌지만, 화구 주변에서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한바퀴 돌면 30분 정도 걸리는 코스는 소화가 잘 되는 유산소 활동으로 추천된다.
오름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지켜 주며, 트레킹 여행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단체 미니버스로도 갈 수 있다.
입장료와 관리된 산책로
정상 입구에 작은 티켓 부스가 있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이곳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은 이동식이라 조금 불편했지만, 다른 곳보다 깔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입장을 받으면서 주변에 있는 노루가 살금살금 뛰어다니고 있다. 그 모습만으로도 사진 찍기엔 충분하다.
인파가 많은 날은 혼잡해 보였지만, 평일이라면 한산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제주동부에서 맛볼 만한 카페와 빵집
오름을 내려온 뒤에는 성산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대형카페가 있다. 그곳은 프릳츠 제주성산점이다.
아침 8시부터 영업하며, 바다와 일출봉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는 원두를 직접 골라 주며, 바리스타가 추천해주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드립은 잔마다 조금씩 따라 마신다.
카페 내부는 넓고 조용하며 노트북 작업에도 적합하다. 뷰 앞 테이블이 가장 인기 있는 자리이다.
성산 가볼만한 곳이라면, 자연 풍경과 카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곳을 놓치지 마라.
세화오일장 근처의 아기자기한 빵집
세화오일장은 주차공간이 조금 제한적이라 차량 통행에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소박하고 따뜻하다.
빵집은 아침 일찍부터 바삭바삭한 빵을 구워내며, 당근밭 뷰가 돋보이는 카페다. 입구에서 바로 냄새를 맡게 된다.
주요 메뉴는 감자빵과 시그니처 갓구운 빵이다. 특히 치아바타와 바게트가 인기가 많다.
커피와 함께 주문하면,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분위기는 훌륭하다.
빵집 주변에는 당근밭이 펼쳐져 있어 자연과 빵의 조화가 눈에 띈다.
김녕 델문도 카페에서 느낀 바다와 힐링
제주 동부 여행코스 중 하나인 김녕 델문도는 함덕 해수욕장보다 더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입구에 주차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이 편리하다. 내부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창가 자리와 2층 뷰 테이블이 있다.
메뉴로는 아메리카노, 라떼뿐 아니라 시그니처 김녕바당라떼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대략 68천원대이다.
베이커리 메뉴도 다양하고 맛있어 인원이 많아 거의 순삭 상태였다.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는 것이 일상에서 벗어난 힐링이었다.
야외 공간은 선베드와 알록달록한 수국이 어우러져 편안함을 더해준다. 이곳에서도 제주 동부의 자연과 카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제주동부 여행, 작은 순간들이 모여 만든 추억
오름에서 바라본 바다와 꽃밭은 기억에 남는 풍경이었다. 입장료를 내고 깨끗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온 뒤에는 카페가 기다리고 있다.
카페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메뉴가 있어 하루 종일 방문해도 지루함이 없었다. 특히 성산 오션뷰는 일출을 기대하며 또 다른 추억으로 남는다.
세화오일장 근처의 빵집은 아침부터 활짝 열려 있으며, 당근밭 뷰와 함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밝아진다.
김녕 델문도는 바다 풍경과 편안한 좌석이 조화를 이루어 힐링을 제공한다. 그곳에서 느낀 바다는 제주 동부의 매력을 한층 더 깊게 해 주었다.
제주동부를 여행하면서 작은 카페와 오름, 그리고 빵집까지 함께 체험하면 일상과는 다른 색다른 여유가 찾아온다.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그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