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랑쉬 오름
제주도 한 달 살기의 여정에서 가장 기대했던 날 중 하나는 오름 데이였다. 그 시작은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 오름이었다. 분화구가 깊고 아름다운 능선으로 인해 이 오름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다랑쉬 오름의 계단은 예상보다 가파르고 길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치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 특히 분화구를 둘러싼 둘레길은 하늘을 뚫어놓은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소나무와 소사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름을 내려가며 이어진 둘레길은 걷기 좋은 코스로,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숲 속의 평온함이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아부 오름
다랑쉬 오름의 난관을 겪고 나서도 오름 데이는 계속되었다. 다음 목적지는 아부 오름이었다. 이름처럼 앞 오름으로 알려진 이곳은 비교적 짧고 만만한 코스였지만, 중앙에 모여 있는 삼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다.
아부 오름의 분화구 둘레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을 선사했고, 경치의 변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점심과 휴식
오름 탐험 사이에 송당퐁닭이라는 곳에서 고사리 닭볶음탕을 즐겼다. 고사리의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따뜻한 햇빛 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백약이 오름
세 번째 오름인 백약이 오름은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었다. 유료와 무료 주차장 사이에서 무료 공간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었고, 비록 화장실 시설이 부족했지만 오르는 길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비밀의 숲
마지막으로 방문한 비밀의 숲은 추천받아 방문한 곳이었다. 민트색 매표소를 지나 숲 속으로 들어서면, 미니멀한 분위기의 사진 명소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편백나무 숲은 숲의 깊이를 더해주며,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의 평온함이 여운을 남겼다.
하루 종일의 걷기와 탐험 끝에 바다를 바라보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 날은 제주도의 자연 경관이 선사하는 감동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