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여행의 시작: 차가 아니라 기차를 탔던 이유
아이와 함께 수원을 가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고민한 건 교통이었다.
도시 중심에 가까운 곳이지만 주차 공간이 한정된 행궁동은 걱정거리였다.
그래서 버스 대신 고속열차를 선택했다. 기차가 연결되는 두 차례의 환승이 순조로웠다.
새마을호는 때때로 연착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엔 운행이 딱 맞아 기대 이상이었다.
역에서 내려 타임빌라스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이동 시간이 최소화됐다.
첫날 밤: 공항 같은 기차역과 아이의 반응
수원역은 큰 터미널이 아니라 작은 교통 허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역을 벗어나 타임빌라스 입구에 들어서자 공항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이도 여기 공항인가요? 라고 물으며 흥미를 보였다. 그 순간은 정말 웃음이 터졌다.
타임빌라스 안에서는 키카페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젤리샵도 놓치지 않았는데, 맛있는 디저트가 가득했다.
두번째 날: 수원시립미술관과 화성 성곽길을 따라 걷기
호텔 체크아웃 후 바로 시립미술관으로 이동해 짐보관 서비스를 이용했다.
전시회는 아이가 체험할 만한 요소가 많았고, 내부 공기가 차갑게 식었다.
그런 뒤 행궁에서 팔달문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걸으며 성곽길을 산책했다.
이때 풍경은 여름의 습기와 함께 독특한 그림자 효과를 남겼다.
성곽길 위에서는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행궁에서 체험과 미디어아트: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팔달문 안으로 들어서면 화성행궁 박물관이 있다. 어린이용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아이가 좋아했다.
그곳에서는 정조대왕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미디어아트 쇼에 참여해 화성의 역사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정조의 인연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와 조명은 마치 시간 여행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행궁 주변 카페와 소품샵도 밀집돼 있어 산책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야경과 행리단길: 수원의 밤이 주는 색다른 매력
수원스타필드에서 쇼핑을 즐기며 아이들과 함께 별마당 도서관도 방문했다.
밤 8시가 가까워지자 화홍문, 팔달문 근처에 있는 미디어아트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정조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영상과 무용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을 매료했다.
행리단길 골목에서는 벽화와 조명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면이 연출됐다.
아이들은 화려한 색채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일요일: 수원천과 종로교회의 따뜻함
일찍 기상해 수원천을 따라 아침 러닝을 했고, 그 뒤에 가족 모두가 모여 예배를 드렸다.
종로교회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신앙적인 면도 충만했다.
예배 후에는 아이스크림 가게 '눈설레'를 찾아 화홍문과 팔달문의 맛을 비교해 보았다.
그날 밤은 수원스타필드로 돌아와 마지막 쇼핑과 베이글 한 번에 마무리했다.
수원여행의 여운을 가슴 속에 담으며,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었다.